무용수의 호흡과 치골 정렬 - 방유선
관리자 | 2020/10/12등록 | 229읽음

소통을 잘 한다는 건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타인의 사고방식도 존중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임상에서 무용 전공하는 학생들을 교육할 때 미적 혹은 예술적 관점이 아닌 운동 과학적 관점에서 무용수들을 보게되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무용을 시작할 때 배웠던 방식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여전히 비슷한 관행으로 학생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김경희 교수님의 동영상을 청취하면서 무용을 지도하는 선생님들도 다른 관점에서 신체를 바라본다면 학생들 지도 방식도 조금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적용 가능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는 호흡에 관한 접근 방식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코어 훈련은 호흡을 통하여 심부 (local) 근육과 표층 (global) 근육의 조화를 이뤄서, 가장 이상적인 신체의 안정성과 무용 동작 이행시 최대치의 힘 사용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현 발레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는 호흡 방식은 학생들의 허리에 밴드를 두르고 배꼽에 힘을 주라고 지도합니다. 이러한 방식대로 호흡을 한다면 횡격막과 골반 기저근 및 코어 근육을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배꼽만 척추에 붙이게 됩니다. 즉, 배꼽 뒤의 척추가 더 뒤로 밀릴 것이고 어깨는 앞으로 더 말리고 치골 또한 말리게 되는 신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호흡은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입으로만 호흡한 채, 즉 흉강에 공기가 찬 상태이므로 갈비뼈는 벌려진 상태이고 아랫배는 끌어올리지 못하고 배꼽 주위만 힘을 준 상태가 됩니다.

누워서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일명 코어 훈련에서는 더욱 심각한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허리를 떼면 안되는 것으로 지시받았기 때문에 더욱 과하게 허리를 지면에 접촉하고 코어 훈련을 진행합니다. 골반은 후방경사 (posterior tilt)가 되고 배꼽 주위의 근육만 바닥으로 민 채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러한 호흡법과 코어훈련은 심부 (local) 근육과 표층 (global) 근육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히려 신체의 정렬이 잘못될 수 있습니다.
심부 근육의 제대로 된 조절력이 없이는 표층 근육이 이것을 대신하기에는 효율이 떨어지며 또한 아무리 심부 근육을 단련한다고 해도 표층 근육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 또한 조화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즉 상호 간의 조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관행 관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지도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관점이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시각에서만 판단하고 대화한다면 소통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단지 각자 의견만을 제시하는 겁니다. 다른 관점을 이해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력과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고방식, 다양한 시야, 그리고 진심의 경청이 소통의 전제 조건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무용계가 다같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며 변화를 도모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