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츠겐 운도 경험 후 느낀점 - 임수민
관리자 | 2019/11/22등록 | 374읽음

'무의식적 움직임을 통해 의식적인 움직임을 개선하자'는 갓츠겐 운도의 목적에 따라보았을 때, 초반의 나는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매우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다. 어느새 나는 하품을 하며 내 몸은 바닥과 하나가 되어있었다. 그 순간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강렬하게 느꼈다. 나의 몸 속 곳곳 내재되어있던 온 긴장이 사라지고 나의 몸이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하고 편안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이다. "몸에 힘을 빼고 춤춰야 한다."라는 말이 그 어떠한 설명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다가왔다. 특히 국선도와는 달리 파트너와 함께 움직인다는 점에서, 나 자신의 호흡뿐만 아니라 파트너의 호흡 또한 예민하게 인식하게 되는 이차적 과정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다.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나로서는 좌측보다는 우측으로의 움직임이 비교적 수월하나, 파트너와 함께할 때는 상대방의 움직임에 따라 좌측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처음에는 각고의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연습을 통해 이후에는 좌측과 우측의 움직임 균형이 맞춰지는 경험을 했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몸의 소리에 집중해보는 시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움직임이 파트너와 함께 서로의 몸의 소리를 공유하는 과정에서는 이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움직임들이 가능케 되었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발레 전공자인 나에게는 익숙치 않은 바닥과 가까워지는 움직임 혹은 척추의 구불거리는 움직임 등 파트너의 신체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그녀의 축적된 신체적 경험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움직임을 마치고 느껴지는 감정이 파트너의 축적된 신체적 경험이 혹은 상대방의 기가 나의 신체 혹은 정신을 치유해 준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데, 내가 느낀 파트너의 기는 정말 따뜻했고 함께 움직이다 보면 행복한 기운을 얻어가는 것 같아 마주 보고 인사할 때는 감사한 마음에 절로 미소짓게 된 것 같다.